이런 상황이라면
수업에 쓸 도구가 아쉬운데 개발은 내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온 교사에게 맞는다. 엑셀 함수나 구글 폼 정도는 만지지만 그 이상은 포기했던 사람이면 더 그렇다. 반대로 이미 코드를 쓸 수 있다면 이 책의 전반부는 지나치게 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한눈에 보기
교사는 매년 같은 문제를 겪는다. 필요한 수업 도구는 분명한데, 시장에 나온 에듀테크 서비스는 내 학급에 딱 맞지 않는다. 퀴즈 앱은 문항 형식이 고정돼 있고, 설문 도구는 결과를 원하는 모양으로 못 뽑는다. 이 책은 그 간극을 "직접 만들기"로 메운다. 다만 프로그래밍 문법을 가르치는 대신, AI에게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설명해 결과물을 얻는 "바이브 코딩" 방식을 택한다. 교사가 쓰는 언어는 코드가 아니라 수업 설계 언어다. 그 언어를 그대로 AI에 전달해 작동하는 도구로 바꾸는 절차를 다룬다.
기존 에듀테크 연수는 "이 서비스의 이 버튼을 누르세요" 식이었다. 도구가 바뀌면 배운 것이 함께 사라진다. 이 책은 반대로 도구를 만드는 쪽에 선다. 서비스 사용법을 익히는 대신 요구사항을 말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면, 다음 학기에 새로운 필요가 생겨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개발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완성도 90%짜리 결과물을 빠르게 얻어 교실에서 써보고 고치는 쪽이, 완벽한 서비스를 기다리는 쪽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핵심 인사이트
- 01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요구사항 언어를 배운다
에듀테크 연수의 수명은 짧다. 서비스가 유료화되거나 기능이 바뀌면 배운 조작법이 전부 무효가 된다. 이 책이 가르치는 건 조작이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 말하는 법"이다. 생성 AI는 명확한 요구사항을 받으면 구현을 대신해 주지만, 모호한 요청에는 모호한 결과를 돌려준다. 그래서 핵심 역량은 코딩이 아니라 "학생 30명이 각자 답을 입력하고 교사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모아 보는 화면"처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능력이다. 이 역량은 도구가 바뀌어도 남는다. 교사가 원래 잘하는 일, 즉 수업을 설계하고 조건을 정리하는 일과 같은 종류의 일이기 때문이다.
- 02
완성품을 기다리지 말고 70점짜리를 이번 주에 쓴다
교사들은 수업 도구에 대해 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에게 보여줄 것이니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그러나 직접 만든 도구의 강점은 완성도가 아니라 수정 속도다. 1교시에 써보고 2교시 전에 고칠 수 있는 도구는, 업체에 문의하고 다음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는 서비스를 이긴다. 결과물이 투박해도 내 학급의 문제를 정확히 겨냥한다는 점이 상쇄한다. 그래서 이 책의 작업 단위는 "완성"이 아니라 "일단 돌아가게"다. 교실이 테스트 환경이고 학생 반응이 피드백이다.
- 03
만들 수 있으면 수업 설계가 달라진다
쓸 수 있는 도구가 정해져 있으면 수업도 그 도구에 맞춰 설계된다. 퀴즈 앱이 사지선다만 지원하면 평가도 사지선다에 머문다. 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순서가 뒤집힌다. 먼저 하고 싶은 수업을 정하고, 거기에 필요한 도구를 뒤에 만든다. 예컨대 토론 수업에서 학생 발언 시간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싶다는 생각은 기존 앱에 그런 기능이 없어 보통 포기된다. 직접 만들면 하루면 된다. 제약이 사라졌을 때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은지가 새 질문으로 떠오른다.
- 04
AI에게 맡기되 결과는 교사가 검증한다
자연어로 만든 결과물은 보기엔 멀쩡해도 안쪽이 틀릴 수 있다. 점수 합산이 어긋나거나, 학생 이름이 중복될 때 엉뚱하게 처리되는 식이다. AI는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작업 흐름에는 반드시 직접 써보는 단계가 들어간다. 학생 데이터를 다루는 도구라면 더 조심해야 한다. 이름과 점수가 든 파일을 외부 서비스에 올리는 순간 그건 개인정보 처리다. 만들 수 있다는 자유에는 확인할 책임이 붙는다는 점을 잊으면 사고가 난다.
- 05
작은 불편의 목록이 곧 작업 목록이다
무엇을 만들지 모르겠다는 말은 사실 불편을 기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교사의 하루에는 반복되는 수작업이 가득하다. 출석 정리, 제출 현황 확인, 같은 안내문 서른 번 복사, 성적 파일 형식 변환 같은 것들이다. 각각은 5분짜리라 참고 넘어간다. 그런데 주 단위로 합치면 몇 시간이다. 이 책이 다루는 자동화 대상은 거창한 플랫폼이 아니라 바로 이 5분짜리들이다. 그래서 첫 단계는 코딩이 아니라 "이번 주에 손으로 두 번 이상 한 일"을 적는 것이다.
이렇게 적용한다
상황학생 서른 명의 과제 제출 현황을 매주 수동으로 확인하고 있을 때
확인 절차를 말로 적어본다. "파일 목록을 읽어서 이름 기준으로 명단과 맞춰 미제출자만 뽑는다"까지 쓰면 요구사항이 완성된다. 이 문장을 그대로 AI에 넣고 받은 결과를 이번 주 데이터로 먼저 검증한다. 숫자가 손으로 센 것과 맞는지 한 번은 직접 대조한다.
상황원하는 활동이 있는데 기존 수업 도구가 그 형식을 지원하지 않을 때
서비스를 더 찾아보는 대신 필요한 화면을 글로 묘사한다. 누가 무엇을 입력하고, 교사 화면에 무엇이 보이고, 끝나면 무엇이 남는지 세 줄로 정한다. 기능은 하나만 넣는다. 돌아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 다음 기능을 얹는 식으로 늘린다.
상황학생 이름과 성적이 든 파일을 AI 도구에 올리려는 순간
실제 데이터를 올리지 않고 가짜 명단으로 먼저 만든다. 홍길동 1번부터 서른 명을 임의로 채워 동작을 확인하고, 실제 데이터는 완성된 도구를 내 PC에서 돌릴 때만 넣는다. 학교 개인정보 지침에 비춰 외부 전송이 걸리는지 미리 확인한다.
ACTION ITEMS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것.
- ✓이번 주에 손으로 두 번 이상 반복한 업무를 세 개 적어 둔다.
- ✓그중 하나를 골라 "무엇을 넣으면 무엇이 나와야 하는지"를 세 줄로 쓴다.
- ✓그 세 줄을 생성 AI에 그대로 넣고 나온 결과물을 일단 실행해 본다.
- ✓가짜 학생 명단 서른 명을 만들어 테스트 데이터 파일로 저장해 둔다.
- ✓만든 도구를 다음 수업 한 차시에 실제로 써보고 고칠 점 두 개를 메모한다.
- ✓학생 개인정보를 외부 서비스에 올려도 되는지 학교 지침을 확인한다.
밑줄 그은 문장
“서비스 사용법은 유행과 함께 사라지지만, 필요한 것을 말로 정리하는 힘은 남는다.”
“교실에서 이기는 도구는 가장 완성된 도구가 아니라 가장 빨리 고칠 수 있는 도구다.”
이 책이 답하지 않는 것
교사의 업무 자동화와 수업 도구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나 정보 교과의 코딩 교육 과정을 다루는 책은 아니다. 학교별 전산 환경이나 개인정보 규정에 따라 책의 방식을 그대로 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통찰의 근거가 궁금하다면?
원서·번역서 정보와 가격은 판매처에서 확인하세요.
※ 구매 링크는 제휴 활동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구매자에게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책
NEWSLETTER
매일 아침, 새로운 인사이트
하루의 시작을 도와줄 책 한 권의 핵심과 실천 과제를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