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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워크플로우
기술2026년약 5분

에이전트 워크플로우

로사장(김다솔) · 필름

“AI를 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AI가 끼어들 자리를 만드는 법에 대한 책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AI를 몇 번 써 보고 "생각보다 별거 없네"로 끝난 사람에게 맞는다. 혼자 또는 두세 명이 일하면서 잡무에 하루가 녹아내리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반대로 이미 파이프라인을 직접 짜고 있는 엔지니어에게는 기초적으로 읽힐 수 있다.

한눈에 보기

이 책은 "AI를 써 봤는데 별로였다"는 경험에서 출발한다. 문제는 대개 모델이 아니라 일의 모양이다. 머릿속에만 있는 업무는 넘길 수가 없다. 로사장은 그래서 도구 사용법보다 일의 분해를 먼저 다룬다. 내가 하루에 하는 일을 입력·처리·출력으로 쪼개고, 반복되는 구간을 찾아 에이전트에게 넘기는 순서다. 한 번의 대화로 결과를 얻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단계가 이어지는 "워크플로우"를 설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1인 기업가와 소규모 팀이 사람을 더 뽑지 않고 일의 양을 늘리는 방법에 가깝다.

기존 AI 활용서가 프롬프트를 잘 쓰는 기술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프롬프트 바깥을 본다. 좋은 질문을 던져도 맡길 일이 정리돼 있지 않으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핵심은 한 번의 대답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구조다. 사람이 해야 할 판단과 기계가 해도 되는 처리를 갈라 놓는 작업이 먼저다. 이 관점에서 보면 AI 도입의 성패는 모델 성능보다 업무 기술서의 품질에 달려 있다. 도구는 바뀌어도 이 분해 능력은 남는다.

핵심 인사이트

  1. 01

    맡길 수 없는 일은 적혀 있지 않은 일이다

    에이전트에게 일을 넘기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기술이 아니다. 내가 그 일을 어떻게 하는지 말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숙련된 사람일수록 판단을 몸으로 처리한다. "적당히 보고 괜찮으면 올린다" 같은 기준은 사람에게도 못 넘긴다. 그래서 자동화의 첫 단계는 도구 설치가 아니라 받아쓰기다. 내 손을 거치는 순서를 그대로 글로 옮기는 순간, 넘길 수 있는 구간과 넘길 수 없는 구간이 갈린다. 이 과정 자체가 업무 개선인 경우도 많다.

  2. 02

    한 번의 대화가 아니라 여러 번의 공정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AI를 한 번 묻고 한 번 받는 창구로 쓴다. 그러면 결과가 좋든 나쁘든 매번 처음이다. 워크플로우는 일을 단계로 쪼갠다. 자료를 모으는 단계, 정리하는 단계, 초안을 쓰는 단계, 형식을 맞추는 단계가 따로 있다. 단계가 나뉘면 어디가 망가졌는지 보인다. 결과가 이상할 때 전체를 다시 하지 않고 그 칸만 고치면 된다. 품질이 올라가는 이유는 모델이 똑똑해져서가 아니라 실패 지점이 좁아져서다.

  3. 03

    검수 지점을 정하지 않으면 자동화는 오히려 느려진다

    전부 자동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대개 되돌아온다. 결과를 믿을 수 없으면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확인하게 되고, 그 확인이 원래 작업보다 오래 걸린다. 그래서 어디까지 기계가 하고 어디서 사람이 본인지를 미리 박아 둬야 한다. 고객에게 나가는 문장, 숫자가 들어가는 보고, 돈이 움직이는 결정은 사람이 보는 칸으로 남긴다. 나머지는 통과시킨다. 자동화의 성과는 "사람 손이 0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손이 중요한 곳에만 닿는 것"이다.

  4. 04

    도구를 고르는 기준은 성능이 아니라 교체 가능성이다

    AI 도구는 반년이면 지형이 바뀐다. 특정 서비스의 화면과 기능에 맞춰 일을 설계하면 그 서비스가 바뀔 때 전부 무너진다. 그래서 흐름은 도구와 분리해서 적어 둬야 한다. "무엇을 받아 무엇을 내보내는 단계인가"가 먼저고, 그 칸을 어떤 도구로 채울지는 나중이다. 이렇게 두면 더 싼 도구가 나왔을 때 칸 하나만 갈아 끼우면 된다. 도구에 숙달한 사람보다 흐름을 가진 사람이 오래 간다.

  5. 05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에이전트는 직원이 아니라 공정이다

    에이전트를 "알아서 해 주는 비서"로 상상하면 실망한다. 비서는 맥락을 쌓고 눈치를 보지만 에이전트는 그렇지 않다. 대신 에이전트는 같은 일을 같은 품질로 지치지 않고 반복한다. 그 강점이 살아나는 자리는 창의적인 판단이 아니라 규격이 정해진 반복이다. 메일 분류, 자료 요약, 초안 생성, 형식 변환 같은 일이다. 기대를 "똑똑한 사람"에서 "멈추지 않는 공정"으로 바꾸면 쓸 자리가 갑자기 많아진다.

  6. 06

    작게 돌려 본 하나가 설계도 열 장보다 낫다

    자동화 계획은 종이 위에서 항상 그럴듯하다. 막히는 지점은 늘 돌려 본 뒤에 나온다. 입력 형식이 제각각이거나, 예외 케이스가 전체의 절반이거나, 결과를 받아 쓸 곳이 없거나다. 그래서 전체를 설계하기 전에 가장 자주 하는 일 하나를 끝까지 흘려보는 편이 빠르다. 한 바퀴를 돌려 보면 내 일의 어디가 지저분한지가 드러난다. 그 지저분함을 정리하는 것이 다음 자동화의 재료가 된다.

이렇게 적용한다

상황매주 같은 형식의 보고서를 만드느라 반나절을 쓰고 있을 때

보고서를 만드는 과정을 다섯 단계 이하로 쪼개 종이에 적는다. 자료 수집, 수치 정리, 문장화, 형식 맞추기처럼 나눈 뒤 사람이 꼭 봐야 하는 칸 하나만 남긴다. 나머지 칸 중 가장 지루한 하나를 이번 주에 에이전트로 돌려 본다.

상황AI가 만든 결과물을 매번 다시 고치느라 시간이 더 드는 것 같을 때

결과를 고치지 말고 지시를 고친다. 고친 부분을 기록해 두고 공통점을 찾아 규칙으로 바꾼다. "이 톤으로, 이 길이로, 이 형식으로"를 문서 한 장에 모아 두면 다음부터는 같은 수정이 반복되지 않는다.

상황무엇부터 자동화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일주일간 한 일을 빈도와 소요 시간으로 적는다. 자주 하면서 판단이 거의 없는 일이 1순위다. 드물면서 판단이 많은 일은 손대지 않는다. 이 두 축만으로 후보가 서너 개로 줄어든다.

ACTION ITEMS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것.

  • ✓오늘 처리한 업무 중 두 번 이상 반복한 일을 세 개 적는다.
  • ✓그중 하나를 골라 작업 순서를 단계별로 글로 적어 본다.
  • ✓그 단계 중 사람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칸 하나에 표시한다.
  • ✓표시하지 않은 칸 하나를 오늘 안에 AI로 한 번 돌려 본다.
  • ✓자주 쓰는 지시문을 파일 하나에 모아 두고 이름을 붙인다.
  • ✓다음 주에 점검할 날짜를 캘린더에 미리 잡아 둔다.

밑줄 그은 문장

“넘길 수 없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일이다.”
“도구는 반년이면 바뀌지만, 일을 쪼개는 능력은 남는다.”

이 책이 답하지 않는 것

특정 도구의 화면과 기능은 빠르게 바뀌므로 따라 하기 식 설명은 수명이 짧다. 또한 개인과 소규모 실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조직 차원의 도입이나 데이터 보안·내부 규정 같은 문제는 다른 자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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