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bridge
왜 일하는가
경제/경영2021년약 6분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 다산북스

“일이 재미없는 게 아니라, 일과 나 사이의 관계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뿐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매일 출근은 하는데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맞는다. 이직을 고민하면서도 옮기면 달라질지 확신이 없는 상태라면 더 그렇다. 반대로 구체적인 업무 기술이나 커리어 전략을 찾는다면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한눈에 보기

이 책은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멈춰 선 사람을 붙잡는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교세라와 KDDI를 세우고 파산한 일본항공을 되살린 경영자다. 그런데 그의 출발점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였다. 원하던 회사에 못 가고 망해가는 회사에 들어간 20대의 그는, 불평할 시간에 연구에 몰두하기로 한다. 그 전환에서 그는 일이 사람을 단련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 경험을 "일이 곧 수행"이라는 명제로 정리한다. 재미있어서 몰두하는 게 아니라, 몰두해서 재미있어진다는 순서의 문제다.

요즘의 커리어 조언은 대개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반대편에 선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헤매는 대신, 지금 맡은 일을 좋아하는 능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일을 자아실현의 수단이 아니라 인격을 만드는 과정으로 본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성과는 능력에 노력을 더한 값이 아니라, 거기에 "사고방식"을 곱한 값이다. 사고방식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마이너스면 능력이 클수록 결과는 더 나빠진다. 동기를 끌어올리는 기술이 아니라 일을 대하는 자세 자체를 다루는 책이다.

핵심 인사이트

  1. 01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능력을 기른다

    적성에 맞는 일을 만나야 몰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순서가 뒤집혀 있다. 몰입은 대상의 속성이 아니라 투입의 결과로 생긴다. 어떤 일이든 깊이 파고들면 남들이 못 보는 구조가 보이고, 그 지점에서 재미가 생긴다. 이나모리는 망해가던 회사의 세라믹 연구에 잠을 줄여가며 매달렸고, 그러다 보니 그 분야가 자기 것이 됐다. 흔한 반례는 "나는 이 일이 적성에 안 맞아서 못 한다"는 진단이다. 그 진단은 대개 충분히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내려진다. 적성 탐색을 멈추고 눈앞의 일에 6개월을 쏟아보면, 적어도 판단할 자격은 생긴다.

  2. 02

    사고방식은 더하는 게 아니라 곱한다

    이나모리의 성과 공식은 능력과 열의와 사고방식의 곱이다. 앞의 둘은 0부터 100까지지만, 사고방식은 마이너스 100에서 플러스 100까지다. 곱셈이기 때문에 사고방식이 음수면 능력이 뛰어날수록 결과는 더 크게 망가진다. 실제로 조직을 무너뜨리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 유능하면서 방향이 틀어진 사람이다. 냉소적인 에이스 한 명이 팀 전체의 기준선을 끌어내리는 장면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관점에서 채용과 승진의 첫 기준은 역량이 아니라 태도가 된다.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면 질문이 바뀐다. "나는 얼마나 잘하나"가 아니라 "나는 지금 어느 부호에 서 있나"다.

  3. 03

    일은 목적이 아니라 수행의 장소다

    이 책에서 일은 돈을 버는 수단도, 자아를 표현하는 무대도 아니다. 인격을 깎아내는 숫돌에 가깝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와 거기서 겪는 마찰이 사람의 결을 바꾼다는 관점이다. 이 시각에서 보면 "의미 있는 일을 찾아 떠난다"는 말은 성립하기 어렵다. 의미는 일의 종류에 붙어 있는 게 아니라 임하는 방식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자리에서 10년을 보낸 두 사람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직업을 바꾸기 전에 대하는 방식을 먼저 바꿔보라고 권한다.

  4. 04

    완벽주의는 성격이 아니라 기준이다

    이나모리는 "거의 다 됐다"와 "완벽하다" 사이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크게 잡는다. 제조업에서 99퍼센트는 불량이고, 불량은 신뢰를 한 번에 무너뜨린다. 그래서 그는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실수를 애초에 만들지 않는 수준을 요구했다. 흔한 오해는 이것을 강박적 성격의 문제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주의는 기질이 아니라 조직이 합의한 기준선에 가깝다. 기준이 낮은 팀에서는 꼼꼼한 사람도 곧 대충 하게 된다. 반대로 기준이 높은 팀에 들어가면 평범한 사람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붙는다.

  5. 05

    매일의 반복이 비범함을 만든다

    이나모리는 평범한 사람이 비범해지는 유일한 길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든다. 재능의 차이는 하루 단위로는 크지만 10년 단위로는 누적의 차이에 묻힌다. 문제는 그 누적이 극적인 결심이 아니라 지루한 반복으로만 쌓인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번아웃을 이유로 반복을 끊고, 끊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느라 매번 초기 구간에 머문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강도가 아니라 끊기지 않는 것이다. 오늘 최고치를 찍는 것보다 내일도 할 수 있는 수준을 정하는 편이 멀리 간다.

  6. 06

    동기는 질문을 바꿀 때 회복된다

    일할 의욕이 없을 때 대부분은 "어떻게 하면 의욕이 생기나"를 묻는다. 이 책의 접근은 다르다. "이 일이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는가"로 질문을 옮긴다. 의욕은 내면을 들여다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바깥의 쓸모와 연결될 때 생기기 때문이다. 콜센터에서 같은 응대를 하는 두 사람도, 한쪽이 자기 통화가 누군가의 하루를 구한다고 볼 때 태도가 달라진다. 물론 실제로 쓸모없는 업무도 있다. 그럴 땐 태도를 바꿀 게 아니라 일을 바꾸는 게 맞다. 다만 그 판단은 쓸모를 진지하게 찾아본 뒤에 내려야 한다.

이렇게 적용한다

상황이직 사이트를 하루에도 몇 번씩 열어보게 될 때

옮기고 싶은 이유를 "사람", "보상", "일 자체" 세 칸으로 나눠 적는다. 일 자체가 이유가 아니라면 이직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확률이 높다. 일 자체가 문제라면, 아직 깊게 파보지 않은 영역이 남아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상황맡은 업무가 잡일처럼 느껴져 대충 넘기고 싶을 때

그 업무의 최종 수신자를 한 명 구체적으로 특정한다. 그 사람이 내 결과물을 받아 무엇을 하는지 한 문장으로 쓴다. 쓸모가 보이면 기준이 올라가고, 끝내 안 보이면 없애자고 제안할 근거가 생긴다.

상황팀에 실력은 좋은데 냉소가 심한 동료가 있을 때

능력과 태도를 분리해 평가하지 말고 곱셈으로 본다. 그 사람의 산출물이 팀의 기준선을 올리는지 내리는지를 기록으로 남긴다. 역량 보완이 아니라 방향 정렬이 먼저라는 판단이 서면, 대화의 주제가 달라진다.

ACTION ITEMS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것.

  • ✓지금 맡은 일 중 가장 하기 싫은 업무 하나를 골라 오늘 가장 먼저 처리한다.
  • ✓오늘 끝낸 업무 하나를 제출 전에 한 번 더 검토하고 고친 부분을 기록한다.
  • ✓"내 일은 ____에게 ____를 해준다"를 한 문장으로 적어 책상에 붙인다.
  • ✓앞으로 6개월간 매일 30분씩 쏟을 업무 영역 하나를 정하고 캘린더에 넣는다.
  • ✓최근 한 달 동안 내가 낸 냉소적 발언 세 개를 적고, 그중 하나를 대체할 말을 정한다.

밑줄 그은 문장

“일의 결과는 능력과 열의에 사고방식을 곱한 값이다. 사고방식이 음수면 능력이 클수록 더 크게 어긋난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 사람보다, 주어진 일을 좋아하게 만든 사람이 멀리 간다.”

이 책이 답하지 않는 것

저자의 경험이 고도성장기 일본 제조업에 뿌리를 두고 있어, 조직이 구성원의 헌신에 보답하지 않는 환경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부당한 노동 조건이나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사고방식으로 돌릴 위험도 있다. 구체적인 경영 기법이나 커리어 설계법을 찾는다면 다른 책이 맞다.

이 통찰의 근거가 궁금하다면?

원서·번역서 정보와 가격은 판매처에서 확인하세요.

※ 구매 링크는 제휴 활동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구매자에게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책

NEWSLETTER

매일 아침, 새로운 인사이트

하루의 시작을 도와줄 책 한 권의 핵심과 실천 과제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