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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글쓰기2022년약 6분

스틱!

칩 히스 · 웅진지식하우스

“기억되는 메시지에는 공통된 성질이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고서를 열심히 썼는데 상대가 요점을 되묻는 일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맞는다. 발표는 매끄러웠는데 다음 주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면 더 그렇다. 반대로 문장 자체의 리듬이나 문학적 표현력을 다듬고 싶다면 이 책은 결이 다르다.

한눈에 보기

이 책은 "왜 내 말은 기억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히스 형제는 원인을 콘텐츠의 질이 아니라 전달 구조에서 찾는다. 아무리 정교한 기획안도 회의실을 나가는 순간 증발하고, 출처도 모르는 도시 괴담은 몇 년을 버틴다. 그 차이를 만드는 요소를 여섯 가지로 정리한 것이 SUCCESs 원칙이다.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이 여섯 개는 재능이 아니라 체크리스트다. 그래서 이 책은 "매력적으로 써라" 같은 조언 대신, 이미 쓴 문장을 어디서 고쳐야 하는지 알려준다.

기존 커뮤니케이션 책이 화자의 스킬, 즉 발성이나 자신감이나 논리 전개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메시지 자체를 해부한다. 핵심 진단명은 "지식의 저주"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도 알 거라고 착각하는 순간 메시지는 추상적으로 변한다. 전문가일수록 더 심하게 걸린다. 그래서 이 책의 처방은 더 많이 설명하는 쪽이 아니라, 아는 사람에게만 통하는 언어를 걷어내는 쪽으로 간다.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안 통하는 이유를 제거하는 법에 가깝다.

핵심 인사이트

  1. 01

    전문성은 전달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가 된다

    많이 알수록 잘 설명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어떤 지식을 오래 다루면 그것이 어떻게 낯설었는지를 잊어버린다. 이걸 "지식의 저주"라고 부른다. 유명한 실험이 있다. 한 사람이 익숙한 노래의 리듬을 책상으로 두드리고 상대가 곡을 맞히게 했더니, 두드린 사람은 절반쯤 맞힐 거라 예상했지만 실제 정답률은 3%에 미치지 못했다. 머릿속에서 멜로디를 듣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두드림이 명백한 음악이지만, 밖에서는 그냥 소음이다. 그래서 전달이 실패했을 때 물어야 할 질문은 "상대가 왜 이해를 못 하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이미 안다고 가정했지"다.

  2. 02

    단순함은 짧게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만 남기는 것이다

    단순성을 분량 축소로 오해하면 메시지는 오히려 망가진다. 여기서 단순함은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골라 나머지를 버리는 결정"이다. 세 가지를 강조하면 청중은 세 개를 절반씩 기억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우선순위가 없는 정보는 순위를 매기는 일을 듣는 사람에게 떠넘기고, 대부분은 그 수고를 하지 않는다. 좋은 예가 저널리즘의 리드 문장이다. 취재한 모든 사실 중 단 하나를 첫 문장에 놓는 훈련은 글쓰기 기술이 아니라 판단 훈련이다. 그래서 단순화의 어려움은 표현이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 정하는 데 있다.

  3. 03

    추상은 전문가의 편의고, 구체는 청중의 조건이다

    "고객 중심의 혁신적 가치를 창출한다" 같은 문장은 아무도 반박하지 않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추상적인 말은 해석의 폭이 넓어서 회의실 열 명이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린 채 동의한다. 구체적인 말은 뇌가 붙잡을 고리를 준다. 케네디가 "항공우주 산업의 리더십을 확보하자"가 아니라 "10년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고 무사히 귀환시킨다"고 말한 것이 그 차이다. 후자는 누구나 같은 장면을 떠올리고, 성공과 실패를 판정할 수도 있다. 구체성은 문장을 촌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합의를 진짜로 만든다.

  4. 04

    숫자는 그 자체로 설득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넣으면 신뢰가 올라간다고 믿지만, 큰 숫자일수록 감각에서 멀어진다. 사람은 통계를 검증하는 게 아니라 자기 경험으로 환산할 수 있을 때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은 숫자를 독자가 아는 척도로 옮기라고 말한다. 팝콘 한 통에 포화지방 몇 그램이 들었다는 사실보다, 하루 세 끼 기름진 식사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는 비교가 사람을 움직였다. 또 하나의 장치는 "직접 확인해보라"고 넘기는 것이다. 통계를 나열하는 대신 상대가 스스로 검증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면, 신뢰는 화자가 아니라 청자 안에서 만들어진다.

  5. 05

    감정은 집단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붙는다

    "아프리카 아동 300만 명"보다 이름과 얼굴이 있는 한 아이의 사연이 훨씬 많은 기부를 만든다. 숫자가 커질수록 사람은 분석 모드로 전환되고, 분석 모드에 들어간 뇌는 계산은 해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실제로 통계와 개인 사연을 함께 제시하면 사연만 준 경우보다 기부가 줄어드는 결과도 있었다. 통계가 감정을 눌러버린 것이다. 그래서 설득이 목적이라면 근거를 쌓는 순서와 위치를 다시 봐야 한다. 데이터로 시작해 사람으로 끝내는 구성과, 사람으로 시작해 데이터로 뒷받침하는 구성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낸다.

  6. 06

    이야기는 전달 수단이 아니라 시뮬레이터다

    스토리를 쓰라는 조언은 흔하지만 이유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이 책의 답은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리허설을 시킨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을 서술로 들으면 사람은 그 장면을 자기 시점으로 재생하고, 그 재생이 실제 연습에 가까운 효과를 낸다. 그래서 매뉴얼로 백 번 설명한 원칙보다 한 번의 사례가 현장에서 실행된다. 다만 이야기는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는 것이라고 본다. 조직 안에는 이미 그 원칙이 작동한 사건이 있고, 편집자의 일은 창작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보고 꺼내는 데 있다.

이렇게 적용한다

상황임원 보고 자료를 만들었는데 강조하고 싶은 항목이 다섯 개일 때

다섯 개 중 하나만 남긴다고 가정하고 무엇을 남길지 정한다. 그 하나를 첫 장 첫 문장에 놓고, 나머지 넷은 근거나 부록으로 내린다. 우선순위를 내가 정하지 않으면 듣는 쪽은 정하지 않고 그냥 흘려보낸다.

상황제품 소개 문구에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 같은 표현을 쓰고 있을 때

그 표현을 지우고 사용자가 겪는 장면 하나로 바꾼다. 몇 퍼센트 빠르다가 아니라, 예전에 커피 마시고 와야 끝나던 작업이 앉은 자리에서 끝난다는 식으로 쓴다. 상대가 이미 아는 척도로 옮겨야 숫자가 감각이 된다.

상황팀에 새 원칙이나 프로세스를 공지해야 할 때

규칙을 나열하기 전에 그 원칙이 실제로 통했던 사내 사례 하나를 찾아 먼저 말한다. 없으면 최근 실패 사례를 쓴다. 사람은 조항을 외우지 않고 장면을 기억하며, 장면이 있어야 비슷한 상황에서 그 원칙이 떠오른다.

ACTION ITEMS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것.

  • ✓가장 최근에 쓴 문서를 열어 핵심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적고, 그 문장이 첫 줄에 없으면 옮긴다.
  • ✓그 문서에서 추상적인 형용사 세 개를 찾아 각각 구체적인 장면이나 수치로 바꾼다.
  • ✓다음 발표 자료의 첫 30초를 결론 한 문장으로 바꿔 소리 내어 읽어본다.
  • ✓내 분야를 모르는 지인에게 오늘 한 일을 1분간 설명하고, 상대가 되묻는 지점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
  • ✓팀 슬랙이나 메일에서 이번 주 가장 반응이 없었던 글 하나를 골라 SUCCESs 여섯 항목으로 점검한다.
  • ✓이번 주 회의에서 쓸 사례 하나를 미리 정해 세 문장짜리 이야기로 적어둔다.

밑줄 그은 문장

“기억되지 않은 메시지는, 전달되지 않은 것과 같다.”

이 책이 답하지 않는 것

메시지를 기억에 남게 만드는 기술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옳은지 판단하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 같은 원칙이 잘못된 주장을 퍼뜨리는 데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점은 독자의 몫이다. 조직의 이해관계 조정이나 협상처럼 전달 이후의 문제도 이 책의 범위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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