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bridge
대통령의 글쓰기
글쓰기2024년약 5분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 메디치미디어

“좋은 글은 재능이 아니라 준비와 고쳐쓰기의 결과다.”

이런 상황이라면

보고서 하나 쓰는 데 반나절씩 붙잡고 있는 사람에게 맞는다. 빈 화면 앞에서 첫 문장이 안 나오고, 겨우 써도 상사가 매번 다시 쓰게 만든다면 문장력이 아니라 준비 단계가 빠진 것이다. 반대로 문학적인 표현이나 소설 창작 기법을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이 낫다.

한눈에 보기

이 책은 "글을 못 쓴다"는 고민의 원인을 다시 짚는다. 문제는 문장력이 아니라 준비 부족이다. 저자는 두 대통령의 연설문을 쓰면서 겪은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쓰기 전에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자료를 모으고, 하고 싶은 말 한 줄을 먼저 정한다. 그다음에야 문장이 나온다. 즉 좋은 글은 쓰는 기술이 아니라 쓰기 전과 쓴 후의 노동에서 갈린다.

흔한 글쓰기 책이 문장 규칙과 수사법을 가르친다면, 이 책은 글을 "관계와 소통의 결과물"로 본다. 연설문은 애초에 내 글이 아니다. 말할 사람이 따로 있고, 들을 사람이 따로 있다. 그래서 저자는 자기 문장을 뽐내는 대신 상대의 언어를 찾는다. 이 관점은 보고서, 제안서, 뉴스레터처럼 누군가를 움직여야 하는 모든 글에 그대로 옮겨진다. 글쓰기를 재능의 문제에서 절차의 문제로 끌어내리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핵심 인사이트

  1. 01

    글은 쓰기 전에 이미 절반이 정해진다

    쓰기가 막히는 진짜 이유는 표현력이 아니라 재료 부족이다. 머릿속에 할 말이 없으면 아무리 문장을 다듬어도 채워지지 않는다. 저자가 연설문 앞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쓰는 게 아니라 묻고 모으는 일이다. 무슨 자리인지, 청중이 누구인지, 말하는 사람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뭔지를 확인한다. 흔한 실패는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워드를 여는 것이다. 그러면 쓰는 내내 "무슨 말을 해야 하지"를 문장 만들기와 동시에 하게 된다. 준비를 앞에 몰아두면 쓰는 시간은 오히려 짧아진다.

  2. 02

    내 글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글이다

    연설문 작성자는 자기 문장을 쓸 수 없다. 말하는 사람의 어투, 호흡, 평소 쓰는 단어를 따라가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의 말을 오래 듣는 일에서 출발한다. 직장의 글도 구조가 같다. 보고서는 내 생각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결재자가 판단할 수 있게 돕는 자리다. 흔한 실수는 자기가 공들인 분석 과정을 앞에 길게 늘어놓는 것이다. 읽는 사람은 결론과 판단 근거부터 원한다. 글의 주인을 바꿔 잡으면 무엇을 덜어낼지가 저절로 보인다.

  3. 03

    말할 수 없으면 쓸 수도 없다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문장으로도 나오지 않는다. 글이 꼬여 있다면 대개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저자가 강조하는 점검법은 단순하다.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읽다가 숨이 막히거나 혀가 걸리는 지점이 바로 독자가 걸려 넘어질 자리다. 실제로 연설문은 눈이 아니라 귀로 소비되기 때문에 이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문서도 마찬가지다. 입으로 한 번에 설명되지 않는 문단은 문장을 손볼 게 아니라 논리를 다시 짜야 한다.

  4. 04

    고치는 것이 쓰는 것이다

    첫 원고가 엉망인 건 실력 문제가 아니라 당연한 순서다. 저자는 수십 번 되돌아오는 수정 요구를 일상으로 받아들인다. 초고는 재료를 쏟아내는 단계고, 글의 질은 그다음 단계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완벽한 첫 문장을 기다리는 습관이 가장 비싸다. 그 시간에 엉성한 전체를 한 번 완성하면 무엇이 부족한지가 눈에 보인다. 부분을 붙들고 있으면 전체 구조의 문제는 끝까지 발견되지 않는다. 빠르게 못 쓰고 오래 고치는 쪽이 결국 더 빠르다.

  5. 05

    메모가 없으면 매번 맨손으로 시작한다

    글을 쓸 때마다 백지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늘 마감에 쫓긴다. 저자는 평소에 읽고 들은 것을 모아두는 일을 글쓰기의 일부로 본다. 인용할 사례, 인상 깊은 표현, 숫자 하나가 쌓여 있으면 쓰는 순간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창의성처럼 보이는 것도 대개는 축적된 재료의 조합이다. 반대로 아무것도 모아두지 않은 사람은 매번 검색으로 급조하고, 그 글은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 된다. 자료를 모으는 습관이 결국 글의 개성을 만든다.

이렇게 적용한다

상황상사에게 보고서를 올릴 때마다 다시 쓰라는 말을 듣는 경우

쓰기 전에 상사를 5분 붙잡고 "이 문서로 무엇을 결정하려는지"를 직접 묻는다. 답을 한 문장으로 적어 문서 맨 위에 두고, 그 문장을 뒷받침하지 않는 내용은 다 뺀다. 분석 과정이 아니라 판단 근거만 남기는 것이 목표다.

상황제안서 첫 문단에서 30분째 커서만 깜빡이고 있을 때

문장을 다듬으려 하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말하듯 그냥 끝까지 쏟아낸다. 어색해도 마지막 문단까지 도착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체가 있어야 무엇이 빠졌는지 보이고, 고치는 작업은 그때부터 시작한다.

상황뉴스레터나 사내 공지가 딱딱하게 읽힌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완성한 글을 소리 내어 처음부터 읽는다. 숨이 걸리는 문장, 혀가 꼬이는 자리를 표시하고 그 부분만 짧게 쪼갠다.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씩만 남게 정리하면 대부분 해결된다.

ACTION ITEMS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것.

  • ✓오늘 쓸 문서의 목적을 "이 글로 상대가 무엇을 하게 만들 것인가" 한 문장으로 먼저 적는다.
  • ✓가장 미루던 글을 30분 타이머를 걸고 초고 완성까지 밀어붙인다. 다듬기는 금지한다.
  • ✓방금 쓴 글을 소리 내어 읽고 걸리는 문장 세 개를 찾아 반으로 쪼갠다.
  • ✓메모 앱에 "글감" 폴더를 만들고 오늘 보고 들은 것 중 세 가지를 기록한다.
  • ✓다음 보고서를 쓰기 전에 읽을 사람에게 원하는 결론이 무엇인지 직접 물어본다.

밑줄 그은 문장

“잘 쓰는 사람은, 잘 고치는 사람이다.”

이 책이 답하지 않는 것

저자의 경험이 청와대 연설문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기반해 있어, 사례를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대목이 있다. 문법이나 문장 교정 규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부족하고, 소설·에세이 같은 창작 글쓰기는 다루지 않는다.

이 통찰의 근거가 궁금하다면?

원서·번역서 정보와 가격은 판매처에서 확인하세요.

※ 구매 링크는 제휴 활동의 일환이며, 이를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구매자에게 추가 비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주제의 책

NEWSLETTER

매일 아침, 새로운 인사이트

하루의 시작을 도와줄 책 한 권의 핵심과 실천 과제를 보내드립니다.